다시 만난 순수한 우정, 영화 ‘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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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순수한 우정, 영화 ‘이티’

by 잘 될꺼야 2025. 6. 20.

다시 만난 순수한 우정, 영화 ‘이티’

어린 시절 마음속 외계인, 왜 ‘이티’는 여전히 감동일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82년 작품 ‘이티(E.T. the Extra-Terrestrial)’는
단순한 외계인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외로움과 우정,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아이의 눈높이로 풀어내며, 세대를 넘어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번 감상 후기는 영화 속 따뜻한 메시지와 영화적 표현에 대한 저의 인상을
중심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처음 마주한 이방인, 두려움보다 호기심

영화의 시작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였습니다.
숲속에 숨어 있는 작은 외계 생명체와, 그를 쫓는 어른들의 그림자는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만, 카메라는 끊임없이 아이의 시선에 머뭅니다.
그 덕분에 관객은 ‘두려움’보다는 ‘궁금증’으로 이티를 바라보게 되죠.
그 순간부터 영화는 단순한 SF가 아닌 ‘감성 드라마’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엘리엇과 이티의 우정, 말보다 강한 교감

엘리엇과 이티가 처음 교감하는 장면은 지금 봐도 마법 같습니다.
작은 손가락이 맞닿는 순간, 서로의 세계가 이어지고, 말이 없어도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은 감정을 넘어선 교류로 느껴집니다.
"이티 집에 가고 싶어"라는 대사는 단순한 대사 이상으로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성장영화의 감성적 정수

‘이티’는 사실상 ‘성장 영화’입니다. 외계 생명체를 통해
엘리엇은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존재를 처음 만나고,
그와 함께하면서 책임감, 용기, 이별의 아픔을 배웁니다.
특히 형과 동생들과의 관계 변화,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미묘한 성장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음악과 조명, 마법을 완성하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자전거가 하늘을 나는 유명한 장면에서는
음악이 감정의 고조를 이끌며, 조명과 실루엣이 맞물려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죠.
그 감정의 상승 곡선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따뜻함과 순수함을
극대화합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그리움의 은유

이티가 집을 그리워하는 감정은, 관객에게도 일종의 감정 이입을
유도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운 시절',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한 상징처럼 다가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티였고,
또 엘리엇이었던 시절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시대를 초월한 순수한 이야기의 힘

이티는 4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유효한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특수효과도, 외계인도 아닌 ‘이야기 자체의 순수함’에
있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본 세계, 사랑받고 싶은 존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감정의 흐름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가족과 함께 보면 더 따뜻해지는 영화

이 영화는 어린 시절에는 ‘이티’가 귀엽고 신기했지만,
어른이 된 지금 보면 엘리엇의 엄마가 느꼈을 감정까지
함께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티’는 혼자 보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혹은 가족과 함께 다시 보면 더 따뜻한
감정을 선물해주는 영화입니다.